[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녹색바람` 거세다

 G밸리에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G밸리 벤처기업들이 성장발판 마련을 위해 신규사업으로 그린에너지 분야를 속속 선택하고 있다. G밸리 업계 사이에서는 “아파트형 공장마다 그린에너지 관련업체가 하나씩은 꼭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일 G밸리 업계에 따르면 현재 녹색에너지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G밸리 업체는 100여곳이며 사업 추진을 모색하는 곳까지 합하면 그 수는 3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아이템도 태양광에서부터 탄소전환, 전기절감기, 오일 팜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인선 구로구 지역경제과 팀장은 “몇 달 새 G밸리에 그린에너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워낙 급작스레 관련업체가 늘어나다 보니 현황파악이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클린룸 기업인 하나지엔씨(대표 박동일 www.hanagnc.co.kr)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지엔씨는 캐나다 맨트라 벤처그룹과 MOU를 교환하고 파일럿 프로젝트로 탄소를 100% 개미산(formic acid)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동일 대표는 “올해 안에 플랜트 완공을 목표로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 본격적인 탄소전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판디스플레이(FPD) 판매업을 하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로 탈바꿈한 곳도 있다. 리텍(대표 임호문 www.ledtech)은 지난해부터 LED 조명을 자체 조립해 채소, 인삼 등을 재배하는 식물 공장에 LED 조명을 설치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형 채소 유통사업자 및 각 지역영농센터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모바일 솔루션 사업자인 아로마소프트(대표 이현진 www.aromasoft.com)는 포스텍기술투자와 함께 ‘아로마포스텍신재생에너지’를 설립하고 재작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오일 팜 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해 총 9100톤의 오일 팜을 생산, 꾸준히 그 양을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G밸리 업체들이 그린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시장임과 동시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현진 아로마소프트 사장은 “IT업종은 기술 변화와 경기불황 그리고 사업자 간의 계약관계에 따라 기복이 심하지만 그린에너지 사업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그린에너지 사업의 정착은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정수기, 비데 등 생활환경 사업을 해오다 전기절감기 제품을 선보인 한일월드(hanilworld.co.kr)의 이영재 사장은 “현재 예상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점차 레드오션화되어가는 녹색에너지 시장에서 중소벤처가 소비자 신뢰를 얻고 마케팅을 펼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