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에서는 맥(Mac)으로 유명한 미국의 컴퓨터 회사 애플이 내놓은 휴대폰인 ‘아이폰(iPhone)’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휴대폰이기는 하지만 소형 컴퓨터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넓은 터치 스크린이 장착되면서 사용하기가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의 옴니아·햅틱 등이 스마트폰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다른 일반 휴대폰과 다른 점은 범용 운용체계(OS)가 내장돼 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윈도(Window)처럼 스마트폰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는 OS가 필요한 것입니다.
◇안드로이드가 뭔가요.
최근에 신문과 방송에서 ‘안드로이드(Android)’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라고 하면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단어로 보이죠? 어원은 그리스어로서 ‘인간을 닮은 것’이라는 뜻을 가졌고,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빌리에드릴라당이 그의 소설 ‘미래의 이브’에 등장하는 여성 로봇을 그렇게 부르면서 과학용어처럼 인식돼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뛰어난 인공지능(AI)을 갖추고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갖춘 로봇을 안드로이드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분야에서 안드로이드는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Google)이 지난해 개발해 사용되고 있는 휴대폰용 OS를 일컫습니다. 구글은 30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 전문가들이 연합해 안드로이드OS를 개발하고 누구나 이를 이용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만들어 공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개발되기 전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이 적용됐고 애플의 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OS가 사용됩니다.
◇구글폰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구글폰 또는 안드로이드폰은 특정한 상품만을 말하는 것이라 아니라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OS가 사용된 휴대폰을 말합니다. 구글맵과 G메일, 유튜브 등 각종 구글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만들어진 1호 구글폰은 대만의 휴대폰 제조회사인 HTC가 만들고 미국 이동통신회사인 T모바일이 서비스한 ‘G1’폰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뒤 6개월만에 100만대가 넘게 판매됐습니다.
이렇게 구글폰이 성공을 거두면서 잇따라 또다른 구글폰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앞서 G1를 생산했던 HTC가 ‘매직폰’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스페인·독일 등 유럽에서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고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도 다음달 처음으로 ‘I7500’이라는 구글 폰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또 한때 레이저폰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모토로라도 올해안에 구글 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휴대폰에만 쓰이나요.
원래는 스마트폰 등 휴대폰을 위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미니 노트북이나 가전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HP나 델과 같은 유명한 컴퓨터 회사에서 안드로이드OS를 넣은 미니 노트북, 태블릿PC 등의 개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디지털 액자, 유선 전화기나 의료기기, 주방용 컴퓨터, 레스토랑 전자메뉴판 등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왜 안드로이드를 쓰나요.
안드로이드는 리눅스라고 불리는 공개된 SW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비용(라이선스)을 지불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달리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만들 경우 들어가는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곧 기기 제조회사나 이동통신사, 그리고 SW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 공개된 SW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을 수정해서 다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가 확산되는 것을 지켜보며 긴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무엇인가요.
스마트폰의 이용이 늘면서 이 기기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당시 미리 넣어둔 프로그램만을 사용해야 하는 기존의 일반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외부에서 개발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중인데, 이를 보통 ‘앱 스토어’라고 부릅니다.
이 같은 사이트는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인모션(RIM), 노키아 등 다양한 회사에서 운영중이며 안드로이드 마켓도 그중 하나입니다. 구글폰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올려져 거래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마켓(시장)이라고 불립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