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한 달간 무려 1조원 이상의 벤처펀드가 결성된다.
정부의 추경예산을 통한 지원 확대 방침에 따라 정부·국민연금관리공단이 벤처펀드 투자자(LP)로 나선 결과로, 벤처캐피털업계는 유래를 찾기 힘든 펀드 결성 특수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했다.
20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국민연금관리공단 그리고 모태펀드를 관리하는 한국벤처투자 3곳이 이달 말과 내달중 선정할 벤처펀드 건수와 규모는 40개, 1조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투자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정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000억원을 지원받은 한국벤처투자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달 29일까지 총 2150억원 집행을 위한 펀드운용사(GP) 모집에 들어갔다. 내달 말 펀드운용사를 선정하며, 펀드 결성은 9월말까지다.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만큼 정책적 목적 달성을 위해 신성장동력, 상생, 구조조정과 연관된 부품·소재, 인수합병(M&A) 등을 겨냥한 펀드 결성을 지원한다. 모태펀드에서 2150억원을 출자해 5000억원 안팎 규모를 결성한다는 계획으로 올 1차 집행실적을 사례로 비춰볼때 대략 30개 정도의 펀드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도 2년 만에 벤처투자에 나섰다. 투자규모는 1900억원으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총 9개 펀드를 결성할 계획으로 전체 결성규모는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3곳 가운데 가장 빠른 이달 말 선정할 계획이다. 최근 접수마감 결과 33개사가 신청했다.
양영식 대체투자실 선임운용역은 “1년반 정도를 주기로 벤처펀드 투자에 나선다”며 “이번 투자에서는 소형 펀드는 최대 70%, 중대형 펀드는 50% 밑으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고를 통해 300억원 규모 펀드 3개, 200억과 100억 펀드 각 4개와 2개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모태펀드와 함께 추경 수혜를 받은 지경부 신성장동력펀드도 최근 모집에 들어가 내달 말 선정한다.
500억원이 투자되며 5배 이상 승수효과로 2500억원 정도의 펀드가 결성된다. 펀드 모집·관리를 맡고 있는 산업기술진흥원 현종근 기술사업화연계팀장은 “9대1의 경쟁률을 보인 1차 수준까지 몰리지는 않겠지만 정부 신성장동력육성정책과 함께 진행돼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업계는 정부와 기관 차원에서의 펀드 결성이 벤처투자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반응이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아직 민간에서 벤처펀드 투자에 소극적인 것이 문제긴 하지만 정부와 기관이 나서 펀드를 결성하고 있고 코스닥도 살아나고 있어 벤처투자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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