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빅3 할인점이 오픈마켓에 경쟁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각기 고유의 소비자 영역을 넘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점을 찾아 발빠른 합종연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할인점 리더들이 오픈마켓에 연합군으로 가세하면서 온라인 마트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대형 할인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옥션에서 상품을 쉽게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옥션마트시스템(AMS:Auction Mart System)을 구축하고 홈플러스를 첫 고객으로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판매 상품은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가공식품을 비롯한 유아·생활가전·문구·의류 등 3만3000개다. AMS는 할인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옥션 사이트에서 주문·결제·배송을 아우르는 온라인주문 과정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AMS는 각 유통 업체별로 별도의 ‘사이버 장바구니’를 구비해 다른 주문상품과 섞이지 않게 했다. 할인점 구매 특성을 살린 ‘원스톱 배송점포 확인’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상품 하나를 주문하고 원하는 주소지를 입력하면 다음 주문제품도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배송점포에서 묶음 배송하게 했다.
롯데마트 역시 입점이 확정된 상태로 다음달부터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고 이마트는 입점 협의 중에 있다. 롯데마트가 자사 관련 사이트를 제외한 다른 인터넷쇼핑몰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충헌 판매자개발팀팀장은 “신선식품을 비롯해 탄탄한 상품군이 있는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유통망과 옥션의 전자상거래 노하우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마켓과 인터파크는 옥션보다 먼저 대형 할인점을 입점시켰다. G마켓은 지난 2006년 이마트를 입점시킨 이후 2009년 2월에는 전국 45개 점포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한 홈플러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GS리테일과 롯데마트, 롯데슈퍼는 협의 중에 있다. 인터파크 역시 홈플러스, 이마트 등을 입점시켜 14만개 제품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인터파크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오픈마켓들이 대형 할인점들을 대거 입점시키는 이유는 믿을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함으로서 품질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다. 여기에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할 수 없었던 배송 서비스를 대형 할인점이 대신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과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할인점 입장에서도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 사은품, 배송 등에 대해 다양한 업체들과 비교할 수 있어 고객 확보와 함께 매출 신장도 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인터파크INT 이상민 영업본부장은 “인터파크마트는 지역 밀착형 장보기 서비스를 구현, 대형 할인점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제휴는 할인점의 신뢰와 온라인의 신속성이 결합된 온라인 장보기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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