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에서 단골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이 날아다니는 운송 수단이다.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는 개인용 차량은 물론이고 영업용 택시까지 모든 차량이 일정한 가상 궤도를 따라 빠른 속도로 허공을 질주한다. ‘백투더퓨처’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대학 캠퍼스를 활보하는 장면도 나온다.
수십년 전만 해도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SF 영화의 미래 기술은 어느새 하나둘 현실로 옮겨지고 있다.
그만큼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로봇택시’도 그중 하나다. 말 그대로 운전수가 필요 없는 택시다.
유명 산업 디자이너인 큐빅 페트르는 가까운 미래에 이 같은 로봇택시가 거리를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최근 미래형 로보틱 택시의 디자인 컨셉트를 소개했다.
이 로봇택시는 승객 2명을 태울 수 있고 2개의 바퀴에 내장된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속도는 시속 90㎞까지 낼 수 있으며 한 번 충전하면 20시간 동안 재충전 없이 운용할 수 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고급스러운 로봇택시와 달리 외형은 매우 단순하다. 바퀴가 달린 하부와 승객이 탑승하는 택시 본체가 전부다. 마치 현재 시판되는 경차와 유사하다. 이에 따라 생산도 그리 까다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점점 거대해지는 미래 도시에서 교통 체증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좁은 골목길이나 복잡한 도로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로봇택시 이용을 원하는 승객이 ‘로보택시 운영자’에게 호출을 하면 즉각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로봇택시가 달려온다.
운전자는 목적지를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탑승자가 택시 안에 내장된 터치 패널에 자신의 목적지를 입력만 하면 된다. 택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목적지를 찾아간다.
길을 잘못 접어들거나 밀리는 길에서 시간을 허비할 염려도 없어질 전망이다.
큐빅 페트르의 미래 택시가 꿈이 아닌만큼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가상 도로를 날아다니는 택시를 현실에서 만날 날도 그리 머지않은 것 같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