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시장에 ‘두께 경쟁’이 불붙었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TV 빅3’는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두께를 크게 줄인 LCD TV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LG전자는 내달 말 ‘주피터’라는 내부 프로젝트로 진행한 두께 24.8㎜ LCD TV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직하’ 방식으로 LED 백라이트를 사용했으며 지금까지 나온 직하 방식 LCD TV는 물론 ‘에지’ 방식과 비교해서도 가장 얇다. LCD TV는 백라이트 빛을 쏘는 방식에 따라 직하(Direct)와 에지(Edge)로 나뉘며 직하는 LCD 뒷면 전체에 LED를 배치하고, 에지는 LCD 가장자리에 LED를 배치해 빛을 쏴 준다. 지금까지 에지는 삼성이, 직하는 LG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왔다.
55인치로 설계된 이 모델은 LG전자의 주력인 ‘LH90 시리즈’ 두께 90㎜를 3분의 1 이하로 줄였다. 특히 삼성에서 최근 나온 에지 방식 LCD TV인 ‘LED TV’ 8000 시리즈보다도 두께가 0.5㎜ 얇다.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파브 시리즈(6000·7000·8000) LED TV 두께는 29.9㎜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09’에서 6.5㎜ 두께 초슬림 에지 방식 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삼성은 기술적으로 양산 체제를 갖춰 조만간 출시할 예정임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9월 독일 IFA 전시회에서 기존 파브 시리즈보다 성능과 디자인에서 진일보한 LED TV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TV 원조’ 소니도 슬림화 경쟁에 동참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IFA에서 선보인 9.9㎜ 두께 ‘브라비아 ZX1’을 미국과 유럽에 이어 최근 인도에 내놓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소니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라는 슬로건으로 40인치 브라비아 ZX1을 앞세워 기존 미국·유럽 시장을 지키는 한편 신흥 시장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라비아 ZX1은 소니가 2010년까지 세계 LCD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하며 내놓은 제품이다.
이에 앞서 패널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에지 방식으로 5.9㎜ 두께의 42·47인치 LCD TV 패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두께 경쟁은 당분간 TV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실제로 TV 두께가 소비자의 진짜 요구인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10㎜ 이하 두께의 TV 시장이 조만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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