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인터넷몰, 오프라인 역진출

  탄탄한 인터넷몰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까지 진출해 성과를 내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유통 판로 개척의 일환으로 인터넷몰을 창업하거나 오픈마켓 등에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는 흔했지만, 인터넷몰 업체가 오프라인으로 역진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몇몇 인터넷몰 업체들이 시험적으로 설립한 오프라인 매장이 성과를 내고, 온오프라인 연계로 인터넷몰 회원수까지 늘면서 많은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메이크샵, 카페24 등 전자상거래(EC) 호스팅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몰 성공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 설립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 투자자본 부족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들은 많지 않지만, 문의 전화나 방문 상담 등을 통해 컨설팅을 받고 싶어하는 수요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의 ‘시너지 효과’를 잘 이용하는 업체들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몰 ‘나이스킹덤(www.nicekingdom.com)’은 일본 후쿠야마에서 수입한 흑초를 판매하다 최근엔 백화점 등으로 유통채널을 넓히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건강,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 벌써 전국 11개 백화점에 입점할 정도로 오프라인 사업이 순조롭다.

‘아미샵(www.armyshop.co.kr)’은 군용용품과 기념반지를 인터넷몰에서 판매하다 최근 종로 5가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일본 군사용품 마니아들을 공략해 판로를 확대하고, 인터넷몰에서 구매한 고객들을에게 AS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일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공동으로 투자, 운영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3월 11개의 인터넷몰이 합자해 ‘스위치 온’이라는 공동매장을 만들었다.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패션, 기념품 위주로 제품을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핑키걸의 전영규 기획이사는 “명동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여러 쇼핑몰 간의 제휴도 강화할 것”이라며 “여러 쇼핑몰과 상품, 서비스 등을 제휴해 종합 쇼핑몰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