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회장·사장직제 신설

KT, 부회장·사장직제 신설

 KT가 사내독립기업(CIC) 부문장을 위한 부회장과 사장 직급을 신설했다. 중량감 있는 인사를 선임해 CIC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CIC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2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개인고객·홈고객·기업고객 3개 부문으로 구성된 CIC 부문장 직급을 부회장·사장 등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이 직급 체계는 현재 3개의 CIC와 신설되는 대외부문(대외조직과 홍보조직 통합)에 적용된다.

 이 같은 결정은 CIC 체제로의 변신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CIC별로 해당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부문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이다. 신설 예정인 대외부문장에 거물급 인사를 ‘모시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아직 선임되지 않은 개인고객부문장 역시 중량감 있는 인사가 영입되면 부회장급으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CIC 부문장을 확정한 후엔 철저한 CIC별 실적관리, 시장에 맞는 조직개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CIC별 책임경영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는 NTT도코모가 보유한 KTF 지분의 60%를 받는 대신 2억5000만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교환사채(EB)를 발행해 NTT도코모에 넘긴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KT 고위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개인고객부문장 선임과 기존 KTF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며 “분당의 언론홍보 일부와 경영홍보 조직도 대외부문으로 통합되면서 광화문 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표현명 전무가 맡은 코퍼레이트센터를 여의도나 잠실 사옥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심규호·황지혜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