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백열등보다 소비전력 효율이 4배 이상 우수한 조명용 백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 OLED조명연구팀(팀장 추혜용)은 전 세계 조명 수요의 50%가 넘는 백열등을 대체할 수 있는 광원효율 70㏐/W의 조명용 백색 OLED 광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의 형광등이나 백열등이 둥근 형태로 만들어져 반사판(갓)을 씌우면 효율이 본래보다 절반 정도 떨어지는 것에 비해 이 광원은 평면 상태로 빛을 내기 때문에 효율감소가 없다. 전력소비효율 또한 W당 70㏐(루멘)으로 백열등의 15㏐/W보다 4배 이상 우수하다.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요소도 최대 장점이다. 수명은 기존 형광등이 통상 8000시간인 데 비해 이 광원은 실험실 수준에서 1만시간으로 20% 정도 우수하다.
제작비용은 실험실에서 이 OLED로 1000㏐의 광량을 생산하는 데 100달러 정도 들지만 양산에 들어가면 형광등(1.5달러)보다 저렴하고, 백열등(0.4달러)보다는 약간 비싼 1달러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OLED 조명은 2010년부터 시장이 형성돼 오는 2015년께 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추혜용 팀장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필립스나 오스람 등이 내년 하반기 30∼50㏐/W의 OLED 광원을 선보일 것”이라며 “당장 상용화도 문제는 없으나 조명은 광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장치도 함께 개발돼야 한다는 점이 상용화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추 팀장은 이와 함께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디스플레이 제작기술 등 인프라 노하우를 보유해 OLED 응용시장에 진입한다면 차세대 조명시장 조기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ETRI는 OLED 조명 저변확대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OLED 조명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