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휴대폰 등 한국산 대표 IT 제품들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TV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1위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LG전자도 금액 기준으로 ‘TV 명가’ 소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TV 시장에서 LG전자가 소니를 앞섰다는 얘기는 지난 2007년 2분기 삼성전자가 ‘휴대폰의 원조’ 모토로라를 제치고 글로벌 기준 2위에 오른 쾌거를 상기시키는 ‘사건’이다. 특히 LG전자의 성과는 LCD·PDP·CRT 등 TV 전 분야의 고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1.5%로 1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LG전자 13.3%와 합치면 한국 대표 가전업체 두 곳의 점유율이 34.8%에 달한다. 세계 TV 석 대 가운데 한 대는 한국산이라는 얘기다.
휴대폰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전 세계 경기침체로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경쟁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LG는 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사실은 TV 부문 1위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LG전자가 약진하는 형국인 데 비해 휴대폰 시장은 부동의 1위 노키아는 점유율이 하락하고 2, 3위인 삼성과 LG가 선전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두 업체가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기술개발과 디자인 개선 덕분이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삼성과 LG는 소니와 노키아·모토로라 등 경쟁 업체가 구조조정으로 조직 슬림화 등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 TV와 휴대폰 시장은 한 번만 타이밍을 놓쳐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벼랑 끝 전쟁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