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부리는 기술, 수완
셰가오더 지음, 류방승 옮김, 아라크네 펴냄.
“나는 3분을 야단치기 위해서 3시간 동안 고민한다. 야단이나 꾸중에는 분명히 의욕 저하와 함께 생산성 저하가 있다. 그래서 야단치는 사람은 신중해야 하고, 3시간을 투자할 정도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꾸중이다.”
세계적인 분석·계측기 업체인 일본 호리바제작소의 호리바 마사오 최고고문의 말이다. 신상필벌에도 기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전 세계 자동차 계측기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낸 노하우가 이 말에 함축돼 있다.
국가의 통수권자나 기업의 수장, 군대의 장수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은 매우 많다. 과감한 결단력, 자기 절제, 명확한 비전과 목표, 솔선수범 등등.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다. 권력이며 재물 모두 사람 부리는 수완 하나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의 고전에 등장하는 수많은 위인들의 사례를 통해 인재기용과 활용에 관한 기술을 소개하고, 시공간을 넘어 역사에 길이 남을 수완가들의 족적을 따라간다. 책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출판사는 1년 만에 내용을 보완해 다시 펴냈다.
책에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 어떻게 조직에 맞는 인재를 기용할 수 있는가, 뽑은 인재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어떻게 양성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인재기용 노하우를 담았다. 그 사례는 중국 천하를 다스렸던 역대 수완가들로부터 찾아냈다. 시대가 변했지만 ‘인사는 곧 만사’라는 불변의 진리에 따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내용이다.
상대의 마음을 좌우하기에 앞서 자신을 다스리는 법, 적절하게 능력을 발휘해 인재를 확보하고 그 인재와 자신의 관계를 꾸준히 긴장감 있게 유지하는 방법 등 이론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1만30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