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미국 경제의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 이어 경제인들 사이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일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경제 하강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이고 경제상황이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 정부의 스트레스테스트에서 339억달러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BOA는 전날 주식발행을 통해 135억달러의 증자에 성공하면서 자신들의 자본조달 능력과 금융시장의 회복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이스 CEO는 “우리는 느리기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경제회복으로 이어질 꼭지점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고통이 지속되겠지만 최악은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도 경제가 안정되는 조짐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많다며 소비 보다는 투자에 의해 주도되는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멜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전.사무용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못하지만 안정되는 듯하고 소규모 사업체의 대출 수요도 1분기에는 거의 없었지만 2분기에는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이번 경기침체에서 신용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줄겠지만 투자가 주도하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침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의 고위정책 당국자들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쏟아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8일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확실히 안정화됐다”고 밝히고 “대부분의 경제활동 지표에서 경기하강의 속도가 꽤 둔화됐고 이러한 점은 (경기회복의) 중요한 시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은 17일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자유낙하하고 있다는 위기감은 사라졌으며 경제가 거의 바닥을 쳤다”고 밝혀 경기가 저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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