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의 ‘프리스타일’은 온라인 농구게임의 지존이다. 프리스타일에 뿌리를 둔 후속작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전작의 인기만으로도 게이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한마디로 팀 단위 운용이 가능한 농구게임이다. 프리스타일이 한 사람의 농구선수를 조작할 수 있다면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인공지능 캐릭터 2개를 더해 총 3명의 길거리 농구팀을 지휘할 수 있다. 매니저라는 이름에 맞게 캐릭터를 육성하고 관리하는 재미도 추가됐다.
◇농구 재미에 키우는 보람도 더했다=프리스타일 매니저는 팀플레이 게임이던 원작과 달리 유저 1명이 모든 캐릭터를 직접 컨트롤해서 상대방과 일대일로 대결한다.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캐릭터를 영입하고 육성해서 자신을 대표하는 ‘팀’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캐릭터들의 능력치는 같은 포지션이라도 약간씩 다르다. 마치 MMORPG처럼 앞으로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기대된다. 레벨11이 넘는 선수는 ‘트레이너’로 전직할 수 있다. 트레이너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지만 특정 선수의 능력치를 높이는 ‘육성 도우미’로 활약할 수 있다.
이 게임의 핵심 요소는 인공지능 캐릭터다. 캐릭터의 지적 수준이 낮으면 재미가 반감된다.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인공지능 캐릭터의 능력이 기대 이상이다. 가령 인공지능 센터 캐릭터를 앞에 두고 3점 슛을 던지면 보기 좋게 블로킹을 당한다. 리바운드나 역습도 자유자재다. 다만 조작을 하지 않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고 있는 캐릭터에까지 인공지능이 개입하는 점은 기존 게임과 달라 어색하다는 느낌을 준다.
전략성도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특징이다. ‘작전’과 선수의 ‘체력 배분’ 및 선수 관리 등 원작에 없던 새로운 전략적 요소가 추가됐다. 실제 농구와 마찬가지로 경기 운용의 묘를 살려야 승리할 수 있다.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현실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인공지능 캐릭터 독일까, 약일까=그래픽이 좋아지고 선수를 키우는 재미가 더해졌으며 전략성까지 추가됐다. 아직 정식 서비스가 아닌 상태에서 이 정도 완성도면 후한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다. 다만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점이 아쉽다.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원작인 프리스타일 게임 규칙에 익숙해야 한다. 기본적인 패스의 개념이나 슛 감각, 수비를 돌파하는 방법을 숙지하지 않으면 승리를 거둘 수 없다.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인공지능 캐릭터를 게이머에게 제공하지만 동시에 인공지능 캐릭터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플레이가 필요하다. 능숙해지기 전에는 상대편 인공지능 캐릭터의 벽을 넘기 힘들다. 인공지능 캐릭터를 제치기조차 어려운데 슛을 성공시킨다는 바람은 무리다.
프리스타일은 선수 한 명 한 명을 각각의 게이머가 조작하기 때문에 기술 구사가 어렵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물론 능숙한 플레이가 관건이다.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초보자에게도 농구의 재미를 주기 위해 인공지능 캐릭터를 도입했다. 이 핵심 콘텐츠가 초보자에게 환영받을지 외면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 정식 서비스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농구게임의 메카답게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예정이다. 원작의 재미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추가하는 알짜 후속작을 기대해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