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News inside-제조업 전 분야 MES 확산

 그동안 반도체, LCD, 철강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도입되던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이 최근 들어 화학, 제약, 식품 등 제조업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생산 공정에서 수작업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 따른 업무 처리시간 지연과 잘못된 데이터 입력에 따른 문제 발생, 산발적 지표관리의 어려움 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MES 도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생산현장의 실시간 가시성 확보와 리스크 변수에 대한 즉각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도 MES 확산의 주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 ME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MES를 도입한 기업들이 △생산 현황의 가시성 확보 △표준화된 지표관리 △업무상 스피드 제고 △데이터의 정확성 구현 등을 공통된 기대효과로 내걸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미 위아, 현대오토넷 등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이미 MES를 적용했으며, LCD 부품 기업인 한솔LCD와 소재기업인 두산 전자BG 등은 현재 전 공장에 걸쳐 MES를 구축 중이다. 또 제일모직, LG화학, 일진소재 등 전자소재 기업들도 자사의 공장에 MES를 구축했다.

 특히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을 충족할 수 있는 생산관리시스템을 확보하고 신약 제품의 FDA 검사에 대비하기 위해 MES를 도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2005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MES를 도입해 최근 추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으며, 한미약품도 지난 2007년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또 현재 중외제약이 ERP와 MES를 동시 구축 중이며, CJ제약사업본부도 올해 신축 제약 공장에 MES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박문원 에임시스템 이사는 “2000년대 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하이테크 산업은 MES가 없으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 공장 구축과 동시에 필수적으로 MES가 도입됐던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부품·재료 및 소비재 기업들은 스스로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MES 도입을 검토 및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조 분야에서 IT 접목의 필요성 인식 변화와 맞물려 MES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RP, 공급망관리(SCM) 등 경영혁신을 위한 IT인프라가 제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도 MES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공장 내 설비 제어가 아닌 여러 공장의 통합 관리 및 표준화된 제조환경 구현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ERP의 구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반 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 생산현황에 대한 가시성 확보가 필요하다. 통합적 생산 관리에 대한 요구로 품질분석, 자재 및 설비 관리 등 ERP의 일부 기능도 MES 영역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간 협업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협력업체간 MES를 연계하거나 공동으로 구축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 부품·재료 기업의 경우 MES 확산 동기가 되고 있다. 윤주덕 미라콤아이앤씨 상무는 “MES의 적용 범위 뿐 아니라 개념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고객이 위탁한 물품의 생산 과정을 직접 모니터링하거나 제어하고 싶어하는 경우는 물론 협력업체간 생산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MES 솔루션 업체들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기반으로 한 프레임워크 통합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SOA 기반 통합제품들이 MES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