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더욱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술은 산업현장의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멈출 수밖에 없는 지게차, 전동카트 등의 효용성을 높여 주고 제작 초기에 충전이 필요한 차량용 밧데리 생산시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요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산업기술연구단 류홍제 박사팀이 지난해 7월 개발해 코디에스에 이전한 ‘배터리 급속 충전장치 기술’은 이름 그대로 배터리를 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전원장치 설계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급속충전 장치를 이용하면 지게차, 전동카트의 충전 시간은 기존 대비 3분의1 정도로 낮출 수 있다.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시 초기 충전 시간도 약 30% 가량 단축할 수 있다.
이전까지 각종 배터리 충전 및 제조 분야에서 급속 충전의 필요성과 요구는 많았지만 기존 기술로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발생하는 이온층의 형성으로 인해 발열현상과 에너지 손실이 나타나 충전전류를 한 번에 높이기는 어려웠다.
반면, 이 기술은 펄스형 충·방전 기술을 이용해 충전전류 사이에 짧은 전류 펄스를 방전시켜 충전 때 형성된 이온층이 전해질로 확산 분해되도록 만든다. 따라서 충전할 때 내부저항의 증가를 막고 결과적으로는 충전전류를 증가시킬 수 있어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기술을 이전받은 산업용 배터리 제조사 코디에스(대표 박찬중 www.kodi-s.com)는 자사 배터리 개발 노하우를 더해 최근 완제품 급속충전장치 개발을 완료했다. 코디에스는 곧바로 유명 자동차 메이커의 필드테스트와 시험인증 기관의 성능시험을 거쳐 충전장치 보급에 나섰다.
완제품 급속충전장치의 각종 테스트 결과, 차량용 배터리 초기 충전시간은 기존 9∼10시간에서 6∼6.5시간으로, 지게차 및 골프 전통카트 배터리는 기존 9시간 안팎의 충전 시간을 2시간 반까지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디에스는 오는 2010년까지 관련 제품으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배터리 및 충전기 사업을 새로운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찬중 코디에스 대표는 “(급속충전장치는) 물류 현장의 지게차, 골프카, 무인반송시스템, 레저용 선박 등 다양한 산업용 배터리의 충전에 사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 수명 단축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배터리 제품 판매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