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벤처투자 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자금여력이 크게 늘어난데다가 지난해 경기 불안으로 연기된 투자가 가시화한 결과다. 코스닥 시장의 활황도 큰 역할을 했다.
2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벤처캐피털업계 벤처투자 실적은 86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448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올 들어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달 투자실적은 1월 191억원, 2월 423억원, 3월 330억원 등 3개월 누적치와 비슷하다. 4월 투자 급증으로 인해 올들어 누적 투자실적도 1804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2057억원에 근접했다.
이달 초 전자신문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투자파트너스·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등 주요 벤처캐피털업체 4월 투자실적이 1∼3월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5월8일자 1면 참조
도용환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업계가 감각적으로 터닝포인트가 왔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최근 중형급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어 벤처 투자 분위기는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의 연도별 신규투자규모는 2002∼2004년까지 6000억원대 수준이었다가 2005·2006년은 7000억원대, 2007년은 1조원을 다소 밑도는 9917억원까지 이르렀으나 지난해는 다시 2000억원 이상 급감한 7247억원에 그쳤다.
특히 오는 9월까지 결성될 벤처펀드 규모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벤처캐피털업계의 벤처펀드 투자규모는 다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누적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2056억원에 불과하지만 지식경제부·국민연금관리공단·한국벤처투자의 펀드 조성 참여로 신규로 1조500억원 가량이 추가로 결성된다.
최수규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최근 벤처투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정부는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펀드결성과 투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투자확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벤처캐피털 벤처투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