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Gb DDR2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2달러선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가 2Gb DDR 3 D램 생산 비중을 연말 전체 생산량의 50% 까지 높이고 HP·델 등 대형 업체들도 윈도 7 출시와 맞물려 이를 장착한 세트 제품을 하반기 본격 출시하면서 1Gb DDR2 D램 고정 거래 가격 상승 속도를 억제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세계 경기가 최근 바닥을 쳤으나 세계 경기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딘 탓에 데이터 처리 속도는 2배 빠르면서 소비전력은 20% 정도 낮은 2Gb DDR 3 D램이 1Gb DDR2 D램 수요를 올해 30% 이상 대체, 현재 주력 D램 제품이 2달러 벽을 뚫지 못할 것으로 지적됐다.
D램 익스체인지에서 1Gb DDR2 D램 고정 거래가격은 4월말 0.88 달러에서 0.94 달러로 올 들어 처음 올랐으나 가격 상승률이 완만하다. 즉, 4월말 6.8%(0.94 달러), 5월초 12.7%(1.06 달러), 5월 말 6.6%(1.13 달러)로 주력 제품의 고정 거래가격 오름세가 더딘 편이어서 이러한 가격 상승 속도가 3분기까지 지속되면 2달러대 진입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삼성전자·하이닉스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40 나노급 공정의 DDR 3 D램 생산 비중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DDR 3 D램 의 생산 비중을 삼성전자는 연말 50%로 세웠다. 하이닉스 역시 4분기 전체 D램 생산량의 30% 이상 잡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50%까지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특히 양사는 2Gb 이상 DDR 3 D램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어 DDR 3 D램이 주력제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올해 1Gb DDR2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달러선을 넘는다는 것은 세계 경기의 강한 회복세를 의미하지만 현실적으로 D램 수요는 아직 살아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1Gb DDR2 D램이 2달러를 넘는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도체유통기업인 선인테크놀러지 관계자는 “DDR3 D램을 장착한 제품이 하반기 본격 출시되면 DDR2 1Gb D램 거래 가격은 하락해 결국 2달러를 넘지 못한 채 그 밑을 맴돌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