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창업보육센터 구조조정 본격화

 벤처기업 창업보육의 산실인 창업보육센터(BI)가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랐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 산재된 BI 280여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와 현장평가를 실시했으며, 이 중 14.2%인 40곳을 부실운영기관으로 판정하고 하반기까지 실질적인 옥석 가리기 작업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중기청은 6월 초 해당 BI를 대상으로 평가 결과를 통보하고 BI의 개선 의지 등을 확인한 후 주의·경고·지정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기술창업지원센터가 운영해온 충남창업보육센터는 과다한 공실률과 전문 요건 미비 등 운영 상태가 크게 부실하다고 판단, 지난 3월 말 BI 사업자 지정을 중기청장 직권으로 취소했다.

 1998년 벤처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창업보육사업은 2005년 부처별 유사·중복 사업의 비효율성이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4년여 만인 올해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부실운영기관 명단에 오른 BI는 임대 실적이 저조하거나 지원받은 자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기관장의 BI 운영 의지가 적은 곳 등이 포함됐다. 중기청은 부실운영 BI 40곳 중 10∼20곳은 기관의 자진 반납이나 퇴출 등의 형식으로 사업자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이번 구조조정에서 단순한 퇴출 차원이 아닌 보육센터 운영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부실운영기관에 올랐다 하더라도 개선 의지가 있는 BI에는 세제 등 입주 기업 혜택을 강화해 창업보육사업이 제대로 전개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준다는 계획이다. 반대로 개선 의지가 없는 곳은 청문회 등을 거쳐 지정취소 등 강력한 퇴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준희 창업진흥과장은 “이번 구조조정은 옥석을 가려 창업보육사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