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와이브로폰, 기업 FMC시장 `숨통`

 SK텔레콤이 출시한 와이브로폰이 유무선통합(FMC) 시장에 숨통을 터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은 풀터치 와이브로폰(SCH-M830)으로 WCDMA 음성통화와 와이브로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이 SKT가 선보인 최초의 ‘와이브로+WCDMA’ 폰이라는 점 이 외에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FMC의 전략폰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성모병원에 FMC 시스템을 구축한 KT와 유무형적인 경쟁의 도구로 와이브로폰을 활용할 지가 관심사다.

 ◇와이브로폰, 경쟁의 시작=와이브로가 FMC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를 떠나서 일단 와이브로폰을 확보, 경쟁을 할 수 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고객들의 FMC 제안 요구에 ‘무선랜(와이파이)+WCDMA’는 제안할 수 있었지만 와이브로+WCDMA를 제안할 수는 없었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단말기 부재였다. 실제 현재 FMC 구축을 진행 중인 곳들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단말기의 기술적 문제와 선택의 폭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요금제는 여전히 걸림돌=단말기 확대가 반드시 FMC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아직 요금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재돼 있다. KT가 와이브로로 구축한 성모병원 FMC는 와이브로와 WCDMA 요금이 별도로 부과될 전망이다. 즉 고객 입장에서는 효용성을 떠나서 통신요금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인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통합요금제 등에 대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통합요금제 등을 도입해야 하지만 시점 관측은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사업 의지 명확, 확산은 시간문제=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업 FMC 시장의 확대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는 없다. KT그룹은 KT가 성모병원, KTF가 삼성증권에서 각각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기반의 FMC사업을 진행 중이다.

 KT보다 FMC에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는 SK그룹 통신사업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이 N사 등의 교환기를 기반으로 FMC 솔루션 개발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와이브로폰 출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적지만 FMC 도입을 검토하는 모든 고객 사이트에서 KT와 SK가 경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FMC 시장이 확산되려면 통신사업자 간 경쟁이 더 치열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