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전력산업구조개편 방침에 따라 분할된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이 올해 안으로 연료를 통합 구매키로 한데 이어 건설부문까지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전회사 전체 예산 중 60∼70%를 차지하는 연료부문 통합에 이어 건설부문까지 합쳐질 경우 사실상 발전부문 분할은 무의미하다.
24일 업계 및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건설부문 인력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과 전문건설회사 설립 방안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는 2016년까지 발전소 건설물량에 비해 건설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난해 11월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에서 건설인력 효율적 집중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추진돼왔다.
이후 지속적인 논의과정과 최근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에서 건설·운영간 인력교류를 통해 추가 인력과 유휴인력을 최소화하도록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행 전력그룹사간 인력교류협정 제도는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시행이 미흡한 실정이지만 필요시 제도보완을 통해 적극 추진하고, 별도 건설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것을 알려졌다.
건설전문회사 설립은 발전소 건설기술 축적과 경험인력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건설물량이 적으면 신규사업 창출에 대한 부담과 운용분야와의 유기적 협조가 불리하고 건설 후 이관에 따른 회계적·법적 검토 등의 문제가 있어 추가 논의키로 했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올해만 총 110명의 건설인력이 부족하고 2010년에는 390명, 2012년에는 685명이 모자랄 전망”이라며 “각사로 나눠져 있는 인력의 효율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렇다고 무턱대고 뽑을 수도 없는 게 2017년부터는 오히려 인력이 남는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2016년까지 표준직제상 소요인력 대비 현재 건설인력 659명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는 회사별로 건설인력을 보유, 필요시 건설·운영 간 상호 업무 교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건설물량에 따라 각 사별 인력증감 요인이 발생하고 전문인력과 건설물량의 분산으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가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