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급등세 한풀꺾여

 최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의 상승 행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내기주에 지나칠 정도로 ‘묻지마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는 상장 후 최대 10일가량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이례적으로 상장 첫날 하한가로 마감한 종목이 나오는 등 열기가 주춤하다.

 412 대 1의 공모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 19일 화려하게 상장한 서울마린은 공모가 1만원의 2배에 달하는 2만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상장 첫날 하한가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 종목 중 거래 첫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친 경우는 처음이다. 이 회사는 22일 약세장 속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전날보다 1200원 하락해 1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해덕선기 역시 비슷하다. 21일 상장된 해덕선기는 공모가 8500원보다 2배 가량 높은 1만7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해덕선기는 첫 거래일 때 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시초가보다 800원 하락한 1만6200원에 마감됐다. 22일에는 더 떨어져 1만505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새내기주 급등세가 두드러지면서 오버슈팅 우려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신규 상장한 종목의 예상 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코스닥 종목의 평균치인 11.6배에 비해 5배 가량 높다.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감은 상장한 지 한두 달이 지난 새내기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27일 상장된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의 경우 22일 현재 기업 PER은 약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종목은 최근 가격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급락했다.

 4월 17일 상장된 에스티오 역시 공모가 5000원보다 2배 높은 1만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첫날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을 뿐 7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22일에는 더 떨어져 6510원을 기록했다.

 진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다수 공모주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시초가를 형성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며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주가가 여전히 상장일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새내기주들이 나오고 있어 옥석 가리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