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들의 온라인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쿠폰 발행에 대거 할인행사를 진행하자 경쟁사도 이에 질세라 할인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공룡들의 마케팅 경쟁은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가격경쟁으로 인해 종합쇼핑몰 시장 질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쇼핑몰 시장이 대기업 계열 인터넷몰들의 할인 경쟁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가격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종합쇼핑몰 시장은 그동안 제품 가치와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연계한 프리미엄 시장이 종합쇼핑몰 내에서 크게 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 인터넷몰들이 종합쇼핑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물량공세를 펼치기 시작하면서 가격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롯데 계열 인터넷몰들이다. 롯데닷컴, 롯데아이몰닷컴 등은 최근 카드할인 및 12% 내외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면서 덩치 불리기에 나섰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롯데계열 사이트들은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다. 위협을 느낀 현대H몰은 이달 들어 15%까지 할인되는 쿠폰을 제공하면서 롯데에 맞불을 놓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구도에서 신세계몰은 뜻하지 않게 경쟁에 말려들고 있는 형국이다. 두 회사의 할인 경쟁을 손 놓고 구경만 하다가는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도동회 신세계몰 사업부장은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게 온라인 유통시장의 특징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다만 대기업 계열 종합쇼핑몰들이 ‘제 살 깎아먹기 식’ 할인 경쟁을 이어간다면 오픈마켓처럼 종합쇼핑몰 시장이 변질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