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오는 6월과 10월 각각 보급형과 프리미엄급 신형 아이폰을 출시한다.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노키아와 RIM은 물론이고 올해 이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인 삼성전자, LG전자의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과 10월, 신형 아이폰 2종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6월, 아이폰 첫 모델을 출시한 이후 매년 한 개 모델만 운용했던 애플이 한 해에 2개 이상의 모델을 내놓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애플이 아이폰 사업에 자신감이 붙어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특히 10월에 출시할 제품은 기존 아이폰과 성격이 전혀 다른 신형 제품인데다 프리미엄급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어서 선후발 업체 모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아이폰은 전면 터치스크린을 유지하면서도 뒷면에 또 다른 화면을 내장했다. 디스플레이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면 터치스크린의 절반 정도 되는 작지 않은 화면을 뒷면에 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해 1000달러 안팎의 고가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달 말께 나올 보급형 아이폰은 기존 3세대(G) 아이폰과 동일한 디자인에 내부 성능만 상향된 제품이다. 약정 등을 이용하면 가격은 기존과 유사한 200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새 아이폰 생산은 대만 위탁생산전문업체인 혼하이정밀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애플, 소니, 닌텐도 등을 주 고객사로 삼아 아이팟,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3, 위(Wii) 등 세계적인 히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고급형 모델로 당초 여러 개의 디자인이 거론됐는데, 애플이 후면 화면이 있는 제품으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보급형은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며, 혼하이정밀이 고급형 양산을 위해 부품을 수급하는 등 이제 막 생산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 PR 담당자인 나탈리 해리슨은 e메일 회신에서 “시장의 추측이나 소문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신형 아이폰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신형 아이폰의 출시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는 또 한번 메가톤급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와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RIM, 애플이 3강 구도를 형성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아이폰은 2G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델이 출시 74일 만에 100만대가 팔려 나갔으며, 지난해 나온 3G 모델도 히트를 치면서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3월 말 현재 2000만대가 넘는다. 디자인과 성능, 앱스토어와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결합돼 경기 불황에도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케 한 효자 상품이다.
윤건일·이성현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