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하고 실제 구매는 인터넷몰에서 하는 ‘얌체고객’이 늘고 있다. 인터넷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제휴 카드 할인, 포인트 및 적립금 사용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더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전자상거래 전문업체 가비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후 인터넷몰에서 구입하는 고객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인터넷몰 운영자 5000명 중 무작위로 10%의 표본을 추출해 진행됐다.
인터넷몰에서 이미지만 보고 상품을 구매할 경우 사이즈나 옷감 등이 기대감과 달라 실망하는 사례가 많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사한 상품을 직접 착용하는 등 확인 과정을 거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백화점들이 이런 소비자 변화에 대한 체감률이 높은 편이다. 브랜드 제품의 경우 온·오프라인에 따른 제품 품질 변화가 적기 때문이다.
유명백화점의 한 쇼핑 마스터는 “지난 달부터 방문 고객당 제품 구매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상품 확인이나 문의는 이전보다 훨씬 자세하고 까다로워진 반면에 정작 구매율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섭 가비아 퍼스트몰 차장은 “기존 인터넷몰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과 쇼핑 편의를 최우선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매장을 방문하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