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그린IT 시스템` 연내 구축

 LG전자가 갈수록 강화되는 해외 환경 규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그린IT 시스템(가칭)’을 구축한다.

 24일 LG전자(대표 남용)는 각국 환경 규제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밸류 체인에 환경 경영을 적용하기 위해 그린IT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환경전략팀 주도로 연내 구축 예정인 그린IT 시스템은 1차적으로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를 비롯한 각국 환경 규제에 관한 체계적인 DB를 구축한다. 이 DB를 기반으로 상품기획, 연구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환경 데이터를 접목한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30여개에 이르는 해외 생산 공장까지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환경 규제 대응력이 떨어지는 외부 협력사에도 시스템을 개방, 공유할 예정이다.

 신종민 상무(환경전략팀장)는 “이미 협력사와 친환경 인증제인 그린프로그램(LGEGP)을 공동 운영하며 환경 상생을 실천 중”이라며 “그린IT 시스템이 구축되면 환경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의 친환경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사를 아우르는 LG전자의 그린IT 시스템은 환경 규제 대응력이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IT·전자 업계는 물론이고 전 산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수동적인 규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LG전자는 1994년 국내 최초로 환경 경영을 선포한 후 지난해 2월 환경전략팀을 신설,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같은 해 12월, 가전 업계 최초로 국내 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통계·관리시스템)’에 국제 인증을 받았다. 또 UN연구사업소와 그린 협약서(green protocol)를 체결하는 등 국제적인 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