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토크-LG전자 `NS1`
LG전자의 NS1은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얹은 네트워크 저장장치(NAS:Network Attached Storage)다. 본체 안에 있는 하드디스크 4개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안전하고 블루레이 드라이브도 탑재해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단순 저장만 하는 게 아니라 버튼 한번으로 디스크에 손쉽게 백업할 수 있다.
실제로 NS1을 쓰면서 느낀 가장 큰 매력은 정말 다루기 편한 네트워크 저장장치라는 점이다. 보통 네트워크 저장장치를 사면 설정하다가 시간 다 보낸다. 집에선 보통 인터넷 공유기에 유동IP 주소를 쓰는데 이런 환경에서 네트워크 저장장치를 달면 동적DNS 설정(DDNS), 그러니까 유동IP에 임의로 가상 IP 주소를 할당하는 설정을 해야 한다.
NS1에선 이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 관리자 모드에 아예 DDNS 설정을 담아뒀다. 인터넷 공유기를 따로 설정할 필요 없이 곧바로 웹하드처럼 어디서든 접속해 데이터를 담거나 빼낼 수 있다. 탐색기에서 폴더 만지듯 편하게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도 칭찬할 만하다.
NS1은 24시간 써야 하는 네트워크 저장장치의 특징을 고려해 월 44W의 낮은 소비전력, 30dB 이하의 저소음으로 설계했다. 보통 데스크톱PC가 한 달 동안 쓰는 소비전력은 120W가량이니 전기도 3분의 1만 쓰는 셈, 소음을 따져도 조용한 방이 보통 30dB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써보니 표현이 너무 과한가 싶겠지만 정말 소리도 안 난다.
아무래도 직업이 디자이너이다 보니 디자인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NS1의 디자인은 오피스웨어로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한마디로 깔끔하다. 본체는 데스크톱처럼 생겼는데 모서리는 모두 곡선 처리해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재질은 알루미늄인데 열전도율이 높아 하드디스크가 내뿜는 열을 밖으로 빨리 내보내는 기능도 하지만 세련미를 높여주는 시각적 장치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매력적이지만 아킬레스건이 될 만한 건 역시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 제품의 판매 가격은 180만∼200만원대다. 회사라면 문제없겠지만 10인 이하 사업장이나 소호라면 초기 비용에선 부담이다. 아직껏 네트워크 저장장치는 단순 데이터 백업용으로 쓰는 데다 쓸 만한 PC도 70만∼80만원이면 살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아무래도 부담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본전은 뺄 수 있다. 이 제품 하나면 PC 전원 켤 필요 없이 어디서나 원격 접속해서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빼내올 수 있는 데이터센터 갖추는 셈이고 블루레이 RW 드라이브까지 갖추고 있다. 길게 보면 ‘투자가치가 보이는 우량주’ 아닐까. 김현욱 운영자(www.designlo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