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서거에 누리꾼 `충격속 애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이면서 애도 물결을 이뤘다.

인터넷포털에서 전직 대통령의 서거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초반 “설마”, “이럴 수가”, “제발”, “꿈이길”, “안돼” 등의 짤막한 표현으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어 관련 보도들이 쏟아지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안타까워하는 반응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었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살이냐 실족사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확인된 지 한 시간여 만에 6천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이 몰리면서 댓글 게시판 접속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음의 아이디 ’씰온라인’은 “가슴을 후벼 파는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하다”면서 “님을 보내는 게 서러워 목놓아 울어본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정말 사실이 아니길, 기사가 오보이길 얼마나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앞이 아득해진다”면서 “왜 꼭 이렇게 끝까지 내몰아야 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슬퍼했다. 네이버의 아이디 ’chooksee’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눈물이 난다”면서 “누군들 견딜 수 있었겠는가. 좋은데 가서 나라를 굽어 살펴달라”고 말했다. 네이트의 송영균씨는 “누가 노 전 대통령에게 손가락질하겠는가. 좌파고 우파고 전부 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혼자 외로이 사신 분”이라며 “애꾸눈의 원숭이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양 눈으로 살아가려니 힘들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덮어두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의 아이디 ’ahn974’는 “한 나라에 대통령이셨던 분이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자살한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죄를 밝히고 죗값을 치러야지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 나머지 사람들을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shrnflthsus’는 “진실을 알려야지 왜 사망하느냐”며 “그냥 사망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밖에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기도 했다.

네이트의 유소영씨는 “국민의 마음이 감정적으로 나뉘어 서로 미워하게 만들고 화해와 타협의 길을 걷지 못하게되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되는 게 아닌지 너무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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