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종일 비상 편성

방송사들이 23일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종일 뉴스 특보 체제를 가동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시시각각 뉴스 속보를 전하는 동시에 애도의 뜻으로 예능프로그램의 편성을 축소하거나 전면 폐지하고 대신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로 대체 편성했다. KBS는 오전 9시23분 1TV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병원 후송’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후 9시30분 정규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보도했으며 9시44분부터 오후 1시까지 ’뉴스속보’를 가동했다. 이어 ’열린 채널’ 등 몇 개의 교양 프로그램만 예정대로 내보낸 뒤 계속해서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이에 따라 오후 5시40분부터 200분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한민국은 한가족입니다’는 오후 7시까지 1부만 생방송으로 나갔고, ’심야토론’은 취소됐다. 2TV는 ’스타골든벨’과 ’샴페인’의 편성을 취소하고 각각 ’30분 다큐’와 ’대한민국은 한가족입니다’의 2부 녹화 방송으로 대체했다. MBC는 ’공감-특별한 세상’을 방송하다가 9시20분25초에 ’노무현 전 대통령 음독, 부산대병원 입원’이라는 첫 번째 자막을 내보냈고, 9시38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이라는 두 번째 자막을 내보낸 후 9시47분부터 뉴스속보를 내보냈다. 진행과 중계차 연결 등에 있어 매끄럽지 못하는 등 초반에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곧 정비를 해 속보에 집중한 MBC는 ’무한도전’,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세바퀴’, ’찾아라 맛있는 TV’, ’무한도전 스페셜’ 등 23일 편성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했다. 또 오후 4시20분에 편성된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은 예정대로 공개홀에서 프로그램은 제작했으나 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차후 녹화 방송을 하기로 했고, 드라마는 ’공포의 외인구단’만 예정대로 방송하고 ’잘했군 잘했어’는 결방했다. 대신 ’뉴스 데스크’를 평소보다 두 시간 빠른 오후 7시부터 9시50분까지 3시간 특집으로 방송했으며, 오후 11시10분에 보도 특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특집’을 긴급 편성했다. SBS는 ’희망TV’ 2부 도중인 오전 9시19분 ’노무현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병원 입원’이라는 자막을 방송사 중 가장 먼저 내보냈다. 이어 곧바로 방송을 끊고 9시26분에 뉴스 속보를 전했다. SBS도 이날 예정된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예능 프로그램의 편성을 전면 취소하고 뉴스 특보 체제를 가동하면서 ’찬란한 유산’과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 드라마 두 편만 살렸다. 또 ’8 뉴스’는 평소보다 한 시간 앞당긴 오후 7시부터 8시50분까지 진행했으며, 오후 11시40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특집 프로그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영광과 역경 63년’을 편성했다. 케이블채널 중에서는 MBN이 속보가 빨랐다. 9시21분 ’노 전 대통령 ’자살 기도설’…경찰 확인 중’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으며, 10시부터 특보 체제로 전환해 종일 특보를 내보냈다. YTN은 9시26분 ’노무현 전 대통령 병원 입원’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후 9시40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한 듯’, 9시49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종일 뉴스특보 체제를 가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