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전망을 놓고 경제학자들 간에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W’자형 모델이 유력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돼 시선을 끌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23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거시경제학자들 간에 현재의 세계 경기 진행 상황을 놓고 L, U, V 자형과 더불어 W자형까지 제시되면서 토론이 한창이다. 우선 L자는 모양 그대로 일본이 과거 1990년대 경험했던 장기 불황을 의미하는 데 최근 경기 상황과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공격적인 부양책을 마련하면서 L자형 불황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또 1940년대 이후 나타났던 경기 침체 양상은 대부분 V자형 회복 양태를 보여 왔지만 현재의 경기 침체는 과거와 달리 회복 속도가 다소간 느릴 가능성이 있어 U자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등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따라 시중에 대규모 자금이 풀리면서 조만간 인플레이션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W자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스티브 행크 교수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난 후 인플레 우려가 대두하면 정부가 곧바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고 이러면 성장세는 다시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성장세를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 두 번째 침체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W자형 논리를 폈다.
뉴스위크는 “명성이 높은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경기 침체가 조만간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크지만 곧이어 인플레에 대한 대책이 나오면서 성장세가 다시 주춤하거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