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화해 위해 死線도 건너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남북 화해 협력 관계 정립에 매진, 지난 2007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이 큰 업적으로 남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육로로 평양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남북 공동 번영과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란 의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 △안변·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3·4자 정상회담 추진 등의 합의를 담은 10·4 정상선언을 발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 날 대국민 보고 연설에서 ‘가져갔던 보자기가 작아서 짐을 다 싸기 어려울 만큼’이라고 표현하며 정상회담의 흡족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AP통신·LA타임즈 등 외신들은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의 업적으로 적대적인 북한과 화해를 모색했던 대통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외신들은 “노 전 대통령은 전임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대북 유화 정책을 펼쳐왔다”며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고 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