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온·오프라인에서 끊이지 않는 조문행렬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온·오프라인에서 끊이지 않는 조문행렬

 전자업계를 포함한 산업계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주말이지만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LG 등 전자 대기업은 주요 CEO와 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전파하고 경제계에 미칠 파장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조문 준비 등으로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특히 주요 IT·전자 기업은 본인 스스로 ‘소프트웨어 대통령’이라고 부를 정도로 IT를 가장 아꼈던 대통령이라는 점을 들어 충격과 당혹함에 빠졌다. 앞으로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따지는 한편 급하지 않은 행사는 대부분으로 미루거나 취소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당장 LG는 오늘(25일)로 예정했던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8세대 공장 준공식을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최종 방침을 조율 중이다. 삼성도 이번 주에 예정돼 있던 일정 중에서 급하지 않은 행사 등은 모두 미뤄 서거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다른 전자 기업도 내부적으로 조문단을 꾸리는 등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이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충격과 당혹 속에서 경제와 기업활동에 미칠 영향을 긴급 점검하기 시작했다. 전경련은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경제계는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발표했다. 이어 “경제계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국민과 함께 이 슬픈 소식을 이겨내고 경제계 본연의 임무인 경제 살리기와 국가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 공간도 주말 내내 사이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서거 당일인 23일 토요일부터 시작해 주말 내내 사이버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포털사이트는 애도의 의미에서 메인 화면 디자인을 바꿔 추모의 뜻을 전했다. 네이버는 왼쪽 상단 ‘NAVER’ 로고에 흰 국화꽃 3송이를 띄우고 ‘노무현 전대통령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애도의 뜻을 표했다. 다음도 초기화면 전체를 회색 톤으로 바꾸고 왼쪽 상단 ‘DAUM’ 로고에 흰 국화꽃 한 송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야후코리아도 회색 톤 메뉴 바와 더불어 ‘YAHOO KOREA’ 로고 위에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를 덧붙였다.

 SK컴즈는 뉴스 추모 페이지의 상단 ‘관련뉴스 보러가기’ 옆에 ‘미니홈피에 추모국화 달기’ 버튼을 제공해 클릭 시 국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근혜, 정몽준, 강금실, 문국현, 이회창 등 정치인과 이준기, 엠씨 더 맥스 같은 연예인들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

 네티즌도 사이버 공간을 통해 IT대통령의 서거를 아쉬워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24일 현재 추모 서명 30여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참여했으며 아고라에서 노무현 서거로 검색되는 게시글이 500건을 넘어섰다. 별도로 마련한 추모 게시판에도 7만여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네이버 추모 페이지에도 30여만건이 넘는 추모글이 이어졌다. 싸이월드(네이트와 연동) 추모 게시판에도 13만여건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오프라인과 별개로 사이버 공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물결과 이를 확인하려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인터넷 트래픽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음 뉴스 서비스는 시간당 1000만 페이지뷰(PV)로 전주말인 16, 17일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아고라 서비스는 시간당 약 250만 PV로, 전 주말과 비교해 5배 이상이나 높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이수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