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인터넷에서도 누리꾼들의 추모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고인을 추모하는 청원이 이날 오후까지 100여개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대표적인 청원에는 14만명이 서명을 했다. 청원 가운데는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거나 조기를 달자는 의견 등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포털도 메인 페이지의 로고를 검은색이나 흑백으로 처리하거나 고인에 대한 누리꾼들이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특집페이지를 만들었다. 전날 오후 열린 네이버의 추모게시판에는 이날 오전까지 20여만 건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네이버의 아이디 ’bombsky’는 “국민의 좋은 동반자로 국민들 마음속에 항상 기억될 것”이라며, ’so15284’는 “누가 뭐래도 멋진 분이었다. 제발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와 검찰에 책임을 돌리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분향소에 직접 다녀온 누리꾼들은 후기를 올리기도 했고, 전날 일부 제기된 비판적인 게시물은 추모 대열의 기세에 눌린 탓인지 이날은 그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주요 포털 검색어 상위 순위에는 전날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단어들로 채워졌다. 노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마련된 추모게시판에도 분당 수십 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애도 행렬이 줄을 이었다.
전날 누리꾼들이 폭주해 다운됐던 노사모 홈페이지는 추모게시판이 마련돼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5만개를 넘어서는 등 누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팝업창으로는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노 전 대통령이 밀짚모자를 쓴 채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실었다. 한 누리꾼은 “그 고통이 얼마큼 컸을지 이제야 깨달았다. 잊지 않겠다”고 글을 남겼고, ’PARK CT’는 “무너지는 이가슴, 당신을 어이보내란 말인가. 역사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사는 세상과 아프리카TV 등은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 현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메타블로그 ’올블로그’ 등 커뮤니티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블로거들은 제목 앞에 ’▶◀근조’라는 표현을 내세우며 애도를 표시했다. 이날 누리꾼들은 애도와 추모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인의 업적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기도 했다. <연 합 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