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는 1998년 ‘엠피맨닷컴’이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1998년 3월 독일 하노버 세빗에서 공개한 ‘엠피맨 F-10’ 용량은 16MB였으며 곡 번호 정도만 표시할 수 있는 흑백 LCD를 내장했다. PC와 연결은 패러렐 포트를 사용했다. 지금 MP3 제품은 MP3 파일 외에도 WMA·OGG 등 다양한 규격의 오디오 파일을 지원하지만 초기 제품은 MP3 파일만 지원해 이름도 ‘MP3플레이어’로 정해졌다. 엠피맨은 소니 ‘워크맨’을 뛰어넘겠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이름으로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1만여대가량 팔렸다. 발매 당시 가격은 299달러로 결코 싸지 않았다.
2002년 이후 ‘플래시메모리형’ MP3 제품이 등장하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저장장치도 겸할 수 있게 됐다. 물리적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갖추면서 휴대형 오디오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아이리버 최초 플래시 방식인 ‘프리즘(iF-100)’은 128MB를 지원했으며 디스플레이도 초기 제품에 비해 훨씬 커졌다. 4줄 그래픽 LCD를 탑재해 곡 이름과 진행 상태를 보여주었다. MP3·WMA·ASF 규격을 지원했으며 역삼각형이라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었다.
최근 MP3플레이어는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첨단 기능을 자랑한다. FM라디오·디지털카메라·캠코더·이동식 하드디스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MP3 음악 외에 동영상·사진 등을 재생하고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한 네트워크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MP3플레이어를 일부에서 동영상까지 지원한다고 ‘MP4’로 부르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메모리 용량도 16Gb 제품까지 나왔다. 올 5월에 출시한 ‘아이리버 B30’은 16Gb까지 지원하며 26만컬러의 2.8인치 LCD를 탑재했다. 15개에 달하는 확장 파일을 지원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