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수유선망사업자(MSO)를 주축으로 한 케이블TV업계가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위한 모바일사업추진단을 결성했다.
추진단은 특히 지난 주 첫 모임을 가진 데 이어 향후 정기적으로 모여 주파수 및 이동통신망 대여 방안 등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논의키로 하면서 이통서비스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 씨앤앰, CJ헬로비전 등 주요 케이블 MSO 정책 담당 임원들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케이블협회에서 모여 모바일 사업추진단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현재 한국케이블텔레콤(KCT)를 통해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하고 있는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관계자가 대부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사업추진단은 기존 KT나 SKT망을 빌려 휴대전화사업을 하는 이른바 ‘가상이동통신망(MVNO)’을 위한 업계 태스크포스팀. 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축이 돼 이달 초 만들어졌다. 물론 현재 MVNO가 허용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케이블 업체의 진출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추진단은 일단 이통사업 진출에 대비한 업계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사업 추진 주체 △가능 서비스 △소비자 성향 분석 등의 구체적인 시장 공략 방안을 정기 회의를 통해 도출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사업 주체의 경우 현재 인터넷전화 영업을 하고 있는 KCT아니면 별도 이통회사를 설립하는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통통신 사업은 그간 케이블 업체가 주력했던 가정 영업과는 다른 개인별 ‘일대일’ 영업 성격이 짙기 때문이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또 업계는 인터넷·전화·휴대전화·케이블 등을 묶은 QPS서비스를 기본 가닥으로 하되 케이블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추진단에선 케이블 업계가 일단 MVNO로 이통 사업에 뛰어든 뒤 향후 통신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와이브로와 같은 망을 직접 보유하는 MNO서비스까지 논의를 진전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정부가 MVNO를 허용해야 가능한 만큼 지금으로선 내부 의견 조율을 우선시 한다는 것이 케이블 업계의 생각이다.
모바일추진단의 한 참석자는 “법적 여건이 완비될 경우 서비스 다양성을 위해 이통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대다수 MSO의 생각”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이 없고 향후 회의를 거치면 보다 정교한 방법이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