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개발이 22일 한글과컴퓨터의 다섯 번째 주인을 선정한다는 계획을 번복, 한컴 인수합병(M&A)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25일 프라임개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어떤 사항도 결정된 게 없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면서 “한컴 매각 일정은 한컴을 사려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조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의 매각을 주관했던 삼일회계법인도 현재 2선으로 빠진 상태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한컴 매각 방식이 우선협상대상자 입찰 방식에서 프로그레시브 딜로 전환되며 우리의 역할도 없어진 상태”라며 “프라임측에서 직접 모든 일정을 주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프라임개발은 M&A와 관련한 시장의 궁금증에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국가대표 소프트웨어(SW)기업’이라는 이미지로 M&A 관련 뉴스에 주가가 들끓고 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프라임 측은 누리텔레콤·다음커뮤니케이션·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비공개로 한컴 M&A 관련 협상을 진행하다가 지난달 한컴 인수 가격 제시일을 이달 7일로 연장해 8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밝힐 계획이었다.
정작 8일이 됐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밝힐 수 없다고 번복했고 11일 한컴 매각 가격이 최대 700억에 달하리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수 협상 계약 참여업체들과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최근에는 우선협상대상자 대신 본 계약까지 모든 기업에 참여를 허용하는 경매호가 방식(프로그레시브 딜)으로 전환해 22일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