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재활용기술 뜬다

 최근 태양전지 생산량이 늘면서 폐모듈 및 폐원자재 재활용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태양전지 업체들로서는 기존 양품 대비 훨씬 싼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어 완제품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금속 재활용 업체 및 태양전지 모듈 업체를 중심으로 태양전지 부품·소재 재생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실파인(대표 임승룡)은 기존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한 불량 웨이퍼를 재활용해 결정형 태양전지용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웨이퍼 패턴 및 코팅 제거 기술’을 통해 ‘6n(순도 99.9999%)’급 이상의 웨이퍼로 재가공한다. 기존 양품 폴리실리콘 웨이퍼 대비 생산단가가 훨씬 저렴하다. 이미 국내외 특허를 획득, 미국·중국 등 해외 태양전지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다.

 리사이텍(대표 지재규)은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에서 버려지는 폴리실리콘 찌꺼기(스크랩)을 모아 국내외 잉곳·웨이퍼 업체에 공급한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폴리실리콘은 ‘11나인(순도 99.999999999%)’급으로 순도가 높아 태양전지용인 ‘6나인’급으로 생산하기 용이하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공급부족 사태가 극심해지면서 폐스크랩을 이용한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김영대 부사장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내려가면서 재활용 시장도 잠시 주춤하는 추세지만 향후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재생 폴리실리콘 거래도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는 최근 봉지재인 EVA시트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 폐기 후 재활용하기 용이한 공법을 개발했다. EVA시트 대신 모듈 겉면의 저철분강화유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방습기능을 대체했다. 이 방식으로 생산한 모듈은 내구연한이 지나면 저철분강화유리만 제거해 셀을 재활용할 수 있다. 종전 방식은 EVA시트가 태양전지 셀에 강하게 흡착돼 있어 재생이 힘들었다. 한편 지난해 유럽은 총 3800톤의 태양전지를 폐기 처분했다. 향후 2년∼4년 내에 폐기물 양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오는 2020년께 3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중우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본부장(상무)은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소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폐태양전지모듈 처리문제가 부각된 적은 없다”며 “그러나 초창기 설치됐던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모듈 폐기 및 재활용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