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25일 장례 기간에 축제 및 각종행사를 자제하는 지침을 마련, 전 중앙행정 기관 및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행안부 지침에는 △국제행사 등 불가피한 때를 제외한 축제·체육행사·연회 등의 연기 △국민장 기간 중 화려하고 노출이 심한 복장 착용 자제 △근무시간 중 밀도 있는 업무수행 △전 직원 비상연락 체계 유지 및 당직근무 철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26일 한국정보화진흥원 출범식도 당초 계획보다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달곤 장관 대신 강병규 제2차관이 참석하기로 했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행사에도 공직자들의 일정이 대거 조정됐다.
28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서 개막하는 ‘2009년 IT 21 글로벌 콘퍼런스’에도 당초 리셉션 초청강연을 맡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인 이달곤 행안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원희룡 의원 등도 일정을 조정 중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릴 예정인 ‘2009년도 Nobel 포럼’과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디지털도서관 개관식과 28일 그린게임 캠페인 발족식도 연기했다.
한편 행안부는 25일 낮 현재 국민들이 직접 조의를 표할 수 있는 분향소를 전국 지자체 41곳에 설치했다.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7곳, 충북 4곳, 경남과 강원도에 각각 3곳 등이다. 행안부는 향후 추모 열기에 맞춰 분향소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국민장 장의위원장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정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