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감성을 깨워라(Wake UP Your Digital Emotion).’
방송·음향·조명 장비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 ‘코바(KOBA) 2009’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19회를 맞는 코바의 올해 주제는 ‘디지털미디어의 현황’이다. 최근 디지털 시대와 함께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컨버전스의 흐름을 짚어주는 데 행사의 상당 부분이 할애됐다. 특히 이번 코바에선 IPTV 서비스를 비롯한 ‘신기술 테마관’이 운영되는 등 새로운 방송 서비스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업체 총출동=이 행사엔 KBS·EBS·CBS 등 방송사를 비롯, 31개국 615개사가 참가한다. 국제대회로 손색 없는 규모다. 이 중 국내업체는 102개사다.
전시품목은 IPTV·HDTV·DMB·영상편집기기 등으로 총 10개가 넘는 카테고리의 700여기종, 1만여점이 전시된다. 글로벌업체들은 방송국 등 주요 수요처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세일즈에 나선다. 파나소닉코리아는 P2HD 카메라와 방송용 기자재 총 28종을 선보이며 소니는 자사의 디지털시네마 캠코더를 공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국내업체들의 신기술도 대거 소개된다. 정부도 국산 방송장비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주목도도 어느 때보다 높다. TV로직·삼아GVC·인터엠과 같은 국내 대표기업들은 각자의 신제품을 전시한다. 티브이로직은 방송 신호를 4개까지 입력해 동시에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4채널 방송용 디스플레이 모니터 ‘LQM-171W’를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하며 인터엠은 올해 전시회에 디지털 AV 학교방송 시스템 ‘IPC-Ⅲ’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인켈PA는 전관방송 시스템 8000시리즈를 사업 진출 이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한다. 전시회장엔 e러닝 시스템, 테이블타입 앰프, 영상보안장비 시스템과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SR 시스템과 무선마이크 시스템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경국 TV로직 사장은 “코바 전시회에서 올해 주력할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전시회를 통해 많은 바이어에 제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업체 총출동=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신기술과 현장 트렌드 소개다. 콘퍼런스를 기획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디지털 융합 시대에 맞는 콘퍼런스를 △컨버전스 분야 △방송정책 분야 △차세대 방송 분야 △현장 기술 분야 4개로 나눠 4일 내내 개최한다. 26일엔 지상파DTV 분산중계기 기술 개발 및 DMB 디지털라디오 실험 방송 현황이 소개되며 27일에는 IPTV 서비스 기술과 ‘DVB-T2’와 같은 차세대 방송 기술도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또 27일과 28일엔 한국레코딩예술인협의회가 개최하는 ‘애니메이션 사운드’ 디자인과 관련한 콘퍼런스도 준비돼 있다. 정책과 관련해선 3차례의 토론회도 개최된다. △디지털전환 △IPTV 정책 △케이블TV 토론회 등이 준비돼 있다.
토론회에선 방송매체의 디지털전환, 다매체화에 따른 유료방송 시장에서 시청자의 매체 이동 동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또 IPTV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 등을 전문가들과 함께 패널 토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재명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은 “올해 주제는 방통 융합 시대에서 벌어질 수 있는 미디어 백뱅에 집중될 예정”이라며 “특히 방송 디지털 전환시 나타나는 여러 기회와 문제점이 대거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