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외채 `눈덩이`

 공기업 대외채무가 100억달러를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당국의 대외채무도 340억달러에 근접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공기업 대외채무는 지난 3월말 99억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의 84억3400만달러에 비해 17.5%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최대다.

 반면 공기업들의 대외채권은 3월말 9억3600만달러에 머물러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마이너스 89억7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공기업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면서 대외채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과 외국환평형기금을 비롯한 통화당국의 대외채무 역시 3월말 337억9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 251억달러에 비해 비해 34.7%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대외채무가 300억달러를 넘어서기는 지난해 6월말(301억43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미 통화스와프계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달러 자금을 대출받은데 따른 영향이 크다”면서 “외국인이 매입하는 통안증권도 대외채무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증권.보험.자산운용사.자산유동화화회사 등 비은행금융회사의 대외채무는 3월말 266억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의 24억9300만달러에 비해 6.7% 늘어났다. 비은행금융회사의 대외채무는 작년 말에 289억64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3월 말에는 다소 줄었다.

 반면, 은행부문 대외채무는 3월말 1619억28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시기의 2142억5900만 달러에 비해 24.4% 줄었다. 이 감소율은 환란 당시인 1998년 9월말의 31.9% 이후 가장 높다. 은행들이 단기외채를 상환하면서 대외채무가 감소한 것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