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EC) 호스팅 업체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호스팅 비용을 아예 받지 않거나, 마케팅 지원 등 각종 혜택도 내걸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과잉 유치경쟁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25일 EC호스팅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 등 유명인 인터넷몰 창업자 잡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유명인 창업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내걸며 유치전을 벌이는 것은 물론, 이미 EC호스팅 서비스를 받고 있는 운영자에게 업체를 옮기도록 독려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업체들이 당장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유명인 창업자에 집착하는 이유는 홍보 효과 때문. 연예인이 인터넷몰을 창업하면 매스컴에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고, EC호스팅 업체도 직·간접 홍보효과를 누린다. 또 연예인 인터넷몰은 대형 사이트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차후에 디자인, 거래수수료 등 여러 수익을 안겨줄 수도 있다.
많은 업체들이 연예인 쇼핑몰을 따로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EC통합솔루션 업체인 메이크샵은 50개 가량의 우수 인터넷몰을 따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연예인 쇼핑몰이다.
유주현 메이크샵 홍보과장은 “자신의 패션 센스와 노하우 등을 인터넷몰에 잘 담아내 성공하는 연예인들이 많다”며 “일부 여성 연예인들은 국내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 판로까지 개척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예인 창업자의 경우 장점이 큰만큼 단점도 상당하다. 자신의 유명세만 믿고 사이트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이름만 빌려주고 실질적인 운영자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인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면 언론에 크게 이슈화된다. 얼마 전에는 모 연예인이 자신의 신체를 과다하게 노출한 음란 사진을 인터넷몰에 게재해 EC호스팅 업체가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EC호스팅 업체들이 유명인 창업자에 주는 특혜가 고착화된다는 점이다.
한 EC호스팅 업체 사장은 “유명한 모 연예인이 공짜로 자신의 사이트를 서비스해 줄 수 없겠냐고 당당히 물어오는 황당한 경우가 있다”면서 “연예인 쇼핑몰이 EC호스팅 업체에 당장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부조리한 관행 등 그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충고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