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덴마크 코펜하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세계 기업 정상회의’에 참석, 지구 온난화 문제에 미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감사를 표하면서도 최근 미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기후법안 초안에 대해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지난 21일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7% 감축, 2005년 수준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후법안을 통과시켰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현재 다른 나라들, 특히 유럽연합(EU)이 목표로 정한 것보다 분명히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정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석연료 보조금으로 수조 달러를 퍼붓는 것은 서브프라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며 “현명한 투자는 녹색경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