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오전 중 핵실험을 한 뒤 이를 공식화하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로이터는 북한 핵실험 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했으며 AP와 AFP, 일본 교도통신, 중국 신화통신, 미국 CNN, 영국 BBC 등도 뒤따라 이를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주요 언론은 2006년 1차 실험 때와는 달리 준비 과정이 외부세계에 거의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실험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배경과 향후 파장에 주목했다.
CNN은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이 전해지자 일요일인 이날 밤 11시께 정규 방송을 잠시 중단한 채 서울을 연결해 긴급 보도했다. CNN은 이번 핵실험에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를 주목하면서 추가 핵실험 실시가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에 대한 반발이 아닌지 등 배경 파악에 촉각을 세웠다.
폭스뉴스는 ‘핵 반항’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사실을 긴급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판돈을 과감히 올리면서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사죄’를 요구하면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밝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핵실험이 지난달 장거리 미사일에 이어 자신들이 발표한 경고를 이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지난 4월 초순 로켓 발사나 2006년 10월의 제1차 핵실험 강행 때와 달리 차분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교도통신은 한국 뉴스보도를 인용해 핵실험 가능성을 속보로 타전했으며 다른 매체들은 차분히 대응했다. NHK는 2006년 10월 핵실험 때의 긴급보도와는 달리 뉴스 도중 북한 중앙통신이 담화문을 발표하자 이를 인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3년 전보다 훨씬 강력해진 지하 핵실험에 성공했으며 이번 핵실험 덕분에 핵 보유량을 늘리는 것과 핵 조정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