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통합 KT 출범을 앞두고 통신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현장경영’과 ’성장전략’을 화두로 내걸고 내부결집 강화에 나서고 있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정만원 사장은 올해 1월 2일 업무를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각종 회의와 면담, 현장방문 등을 통해 임직원들을 200여 차례 이상 만났다.
토.일요일 등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 2회꼴로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경영에 나선 셈이다.
취임 초부터 ’소통’을 강조해 온 정 사장은 임원들과의 일대 일 면담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해외지사 임직원들을 불러모아 임원.팀장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내부결집을 강화했다.
특히 통합 KT 출범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정 사장의 현장경영활동(MBWA.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은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4월 6일 회현동 수도권 마케팅본부와 봉천동 네트워크본부 방문을 시작으로 10일에는 광주와 대전을 오가며 중부와 서부의 마케팅.네트워크본부 직원들을 만났고 지난 11일에는 부산 지역을 방문하는 등 총 450여 명의 지역본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현장경영’과 함께 정 사장이 내건 또 하나의 화두는 성장전략.
최근 통신시장이 정체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정 사장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성장전략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정 사장의 성장전략을 구체화하는 통로가 성장전략회의다. 정 사장은 취임 후 SK텔레콤의 성장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성장전략회의를 신설했다. 성장전략회의는 지난 1월 1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8회 개최됐다. 정 사장은 최근 통합 KT 출범을 앞두고 회의 개최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면서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다.
정 사장은 성장전략회의에서 각 조직별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논의 내용을 즉시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임직원 모두와 공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은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전사역량을 축적해 성장한계를 돌파하는 것이 올해의 경영화두”라며 “4천500여 명의 구성원 모두가 성장을 위한 소통과 이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 구성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면 성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의 임무는 이러한 성장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밖에 오프라인 활동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사내 인트라넷에 ’소통 한마당’ 게시판을 구축, 온라인에서 구성원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통 한마당’은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어 CEO와 회사에 대한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교환의 장이 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들어 CEO와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와 채널이 부쩍 많아졌다”면서 “경영진과 직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하나의 경영철학을 공유하면서 내부적인 결집이 상당히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