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및 장비 생산업체인 인텍전기전자(대표 고인석 www.entecene.co.kr)는 지난 1996년 회사 설립 이후 거의 매년 거르지 않고 한 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기술력 하나로 똘똘 뭉친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기술 중심의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인텍전기전자의 곁에는 한국전력이 동행해 왔다.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것은 공동 연구개발(R&D)이다.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의 성장동력이 여기서 나왔다.
공동 R&D를 위해 한국전력은 총 64억원을 지원했고, 이를 젖줄 삼아 총 34건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34건의 기술은 곧 우리 전력산업 경쟁력 제고의 밑바탕이 됐다.
인텍전기전자는 지상개폐기, 다회로 개폐기 등 19건의 신제품을 만들어냈고 한국전력은 이들 기기를 무려 718억원어치나 구매했다. 기술을 키우는 것을 돕고, 그 기술로 만들어낸 제품을 구매하는 그야말로 ‘손발이 딱딱 맞는’ 협력 행보다.
국내 협력에만 그치지 않고, 공조의 힘은 해외시장까지 뻗어나갔다.
한국전력은 지난해에만 인텍전기전자의 해외전시회 참가 비용 8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런 방식으로 인텍전기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총 9회에 걸쳐 해외바이어를 만날 수 있었고 이로써 6년간 무려 406억원어치의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텍전기전자와 한전은 혁신형 전력벤처 육성사업도 함께 전개해왔다.
혁신형 전력벤처 육성사업은 한전이 지난 1998년부터 격년제로 우수 전력벤처기업을 선정해 인증서를 부여하고, 각종 육성사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텍전기전자는 지난 1999년부터 2년간, 2002년부터 2년간, 2005년부터 2년간 모두 세 차례나 혁신형 전력벤처기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혁신형 전력벤처로 인증받으면, 물품 입찰 적격심사에서 가점을 부여받을 뿐만 아니라 중전기기 기술개발 기금 융자 시 가점을 받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뒤따른다.
한전은 인텍전기전자의 기업 정보화도 입체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2002년 7300만여원을 지원해 인텍전기전자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텍전기전자는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과 구매, 판로 등의 모든 업무를 IT자원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한전은 단순한 기업정보화 시스템 구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와 컨설팅 현장 교육 등 지속적인 정보화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전과 함께 걸어온 13년.
인텍전기전자는 지난 1998년 종업원 15명에 매출액 10억원가량이던 규모를 지난해 말 현재 종업원 170명, 매출액 32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한국전력의 상생협력 전략
한국전력은 협력기업 중 99%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자재물품, 규격의 96%, 총제품구매액의 76% 이상을 중소기업에 맡기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곧 한전의 기술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그만큼 세계적인 전력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 1993년부터 공기업으로는 최초로 중소기업 지원사업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다양하고 효율적인 지원사업을 펼쳐 전력산업 분야 중소기업 육성 및 우수 전력기자재 납품을 통한 전력서비스 향상은 물론이고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2007년, 2008년 2년 연속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정부 평가에서 최우수 성적을 얻었고, 지난해 5월에는 중소기업 지원 우수기관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중소기업의 창업 단계부터 판로 개척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로 요구되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단계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총 17개 지원사업에 31개 세부항목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전은 전사적으로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전력그룹사 차원의 공공구매 확대 회의, 그룹사별 공공구매 목표 할당제, 공공구매 실적 내부 평가 반영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연구 개발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배전, 송·변전, 정보통신, 안전 등 분야별 연구 과제에 최대 5억원 한도에서 전체 연구비 중 최대 75%까지 지원한다. 과제선정 단계부터 연구 과정 및 개발 완료 후 개발 제품의 활용 촉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협력연구 개발을 통해 생산된 기술개발 제품의 누적 판매실적(한전, 내수 및 해외수출 실적 포함)은 지난 1997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무려 4818억원에 이른다.
기업규모에 맞게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포털(EP), 맞춤형 IT서비스(ASP) 등으로 특화한 전산화 시스템 구축을 지원, 협력 중소기업의 업무 및 생산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보시스템 구축업체 풀을 운영해 협력 기업이 자신에게 맞는 구축 IT업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구축시스템의 최적화를 구현해 냈다.
협력업체와 공동 혁신활동을 전개해 원가절감, 품질향상을 이루고, 그 결과로 나타난 협력활동 성과를 상호 공유하는 성과공유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05년에 공기업 최초로 시행에 들어간 이래 원가절감, 자재 적기 조달, 품질 개선, 신개발 공법 등 4개 분야 성과공유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