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IT코리아 신화를 재현한다] (3부-2)와이브로

[방통융합 IT코리아 신화를 재현한다] (3부-2)와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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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와이브로를 상용화한 지 약 3년. 한국산 통신서비스 모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와이브로 열기가 해외에서 더 뜨겁다. 한국 와이브로의 ‘해외 이식’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 더욱이 국내에서 다소 소극적인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해외에서는 속속 큰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와이브로가 새로운 성장동력임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입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KT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와이브로망 구축을 필두로 해 아프리카 지역 내 IT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16일에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수도 알제와 21일에는 중부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사업수행을 위한 사무소를 각각 개설했다. KT는 이미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도 진출한 상태다.

 SK텔레콤의 해외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요르단에 한국산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식했다. 지난 5월 20일에는 현지에서 상용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개통 기념식을 거행해 한국 IT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준비도 철저했다. 요르단 와이브로 상용화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5월 현지기업과 255만달러 규모의 고정형 와이맥스 서비스 컨설팅 계약을 체결, 요르단 수도 암만 지역의 와이브로 망 설계 및 최적화, 서비스 운용 기술 및 기획 등 전반적인 와이브로 사업 컨설팅을 수행하고 고정형 와이맥스 상용서비스 개통을 지원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와 공조하면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면서 세계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벨트’는 이미 눈에 띄게 넓어져 있다.

 여기에는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뿐만 아니라 장비업체인 삼성전자·포스데이타·SK텔레시스 등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는 4세대 경쟁기술인 롱텀에벌루션(LTE) 진영과 싸움에서도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와이브로와 LTE는 공존하겠지만, 우리 기술력(로열티)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녹아 있는 와이브로의 세력이 LTE와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외 와이브로사업자들이 ‘속도전’에 나서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와이브로 진영 업계 전문가들은 와이브로가 상용화 측면에서 3∼4년 앞서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동유럽·남미·일부 아시아 국가 등 아직 무선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이미 러시아·브라질·대만·쿠웨이트 등에 와이브로 장비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 3월 초 리투아니아 수도 빌리우스에서 현지 국영방송국 LRTC와 함께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국가적으로 모바일와이맥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만의 통신사업자 브이맥스텔레콤과 모바일와이맥스 상용장비 공급 계약을 하고 올해부터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

 대만은 정부 차원의 ‘M-타이완’ 사업에서 모바일와이맥스 상용서비스 도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한국에 이어 또 하나의 모바일와이맥스 확산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데이타는 KT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했고,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과 함께 요르단 진출의 선봉에 섰다.

 해외사업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와이브로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는 타이완에서 현지 사업자와 손잡고 와이브로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와이브로 서비스 국가들의 서비스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 스프린트와 일본 유큐(UQ)커뮤니케이션은 각각 볼티모어와 도쿄·요코하마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월 모바일와이맥스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UQ는 ‘UQ WiMAX’라는 서비스명으로 도쿄 23개구와 요코하마시·가와사키시 일부에서 다운로드 최고 40Mbps의 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와이브로 전문가는 “와이브로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사업자의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와이브로가 확산되면서 장비와 단말 가격이 낮아지고 기술이 고도화되는 등 선순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이브로 진영은 현재 49개국 85개 사업자가 사업 추진 중이다. 2.3㎓, 2.5㎓, 3.5㎓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도 확보하고 있다. 정환우 삼성전자 북미 와이브로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미국 내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미국을 성공사례로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 등으로 와이브로 벨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통신서비스 모델인 와이브로의 세계화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와이브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와이브로는 한국 IT 세계화의 좋은 기회이자 도구”라며 와이브로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해외출장 시 ‘와이브로’를 들고 나가 판촉에까지 나섰다. 이병기 상임위원은 중국 다롄에서 열린 ‘국제 무선통신 콘퍼런스(WiCOM) 2008’ 기조연설자로 나서 와이브로를 소개한 데 이어, 도쿄 ‘아시아태평양 통신 콘퍼런스(APCC) 2008’에 참가해 와이브로의 가치를 알리며 와이브로 영토확장에 노력했다. 이경자 상임위원은 브루나이에서 와이브로 시연회를 열었고, 형태근 상임위원이 아태 정보통신 장관회의 등에서 와이브로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