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인텍전기전자의 성공적 협력사례/인터뷰

한국전력과 인텍전기전자의 성공적 협력사례/인터뷰

 “부품 협력업체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서 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인 원가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바로 대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고인석 인텍전기전자 사장은 상생협력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대기업이 원하는 대로 부품 단가를 낮추는 데만 관심을 쏟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만큼 합리적인 원가 구조를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소 협력업체가 이익을 많이 내면 낼수록 R&D에 더 투자하게 되고 투자의 결실인 신기술 및 생산공정 혁신은 결국 대기업이 원하는 부품 단가로 인하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며 “상생 협력의 단초가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과 상생 협력 관련 질문에 고 대표는 “한국전력과의 상생 협력은 그야말로 서로 필요에 따라 윈윈하는 구조”라고 못 박았다. 고 사장에 따르면 한전과 공동R&D사업은 한전에서 R&D 자금을 지원받아 한전이 원하는 스펙에 맞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무조건 구매해 주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중소 협력업체도 책임감 있는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물론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동R&D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개선할 점이나 사용할 때 애로사항 등을 아이디어로 제시할 수 있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최근 한전과 공동R&D로 개발한 환경친환형 개폐기·차단기가 올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친화형 개폐기·차단기는 온난화 가스 없이 작동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개폐기·차단기에 사용되는 가스가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 유발 지수가 2만4800배에 이르는 점에 착안해 한전과 수년 전부터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고 사장은 “그린이 화두인 최근 세계시장에서도 앞선 기술이기 때문에 한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구매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고 사장은 또 “상생 협력도 서로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기업이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며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