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법인사업자들의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이 의무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시스템 구축에 일정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축 후에도 서비스 운용을 전담할 인력을 두는 것은 물론이고 유지보수에도 꾸준히 돈이 든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른바 임대(ASP) 사업자의 세금 계산서를 빌려 쓰면 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전자세금계산서 전문 ASP업체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ASP 방식의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시장은 12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당장 내년에 1200억원대로 10배 가량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고객들이 ERP 등 기간시스템과 세금계산서 관리체계가 이중화된다는 이유로 전자세금 계산서를 빌려 쓰기를 주저했다는 점에 착안, ERP와 연동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휴대폰 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있는 ‘모바일전자세금계산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전자세금계산서 ASP업체로는 케이엘넷, 비즈니스온, 넷매니아 등이 있다.
케이엘넷의 전자세금 계산서 ‘로지스빌’은 3000여개의 대형 제조·물류업체에서 쓰고 있다. 비즈니스온의 ‘스마트빌’은 유통 등 서비스 업계·공공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크빌은 물류·유통 업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3사 모두 기존의 강점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어서 일전이 불가피하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