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명사`들 한국 온다

`그린오션 명사`들 한국 온다

 유럽·미국의 그린오션 명사들이 내달 초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해외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 노하우를 국내 업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해리 바하 필립스 기후변화담당 수석부사장은 다음달 4일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가 주최하는 ‘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방안 세미나’ 참석차 내한한다. 토론회에서 유럽 선진국들이 공공부문 에너지 효율화를 어떻게 달성했는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바하 부사장은 일명 ‘심플 스위치’로 불리는 필립스의 에너지 효율 제고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심플 스위치란 기존 가로등 및 사무용·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저효율 조명을 친환경 조명으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심플 스위치는 EU의 지구온난화 대응 로드맵인 ‘EU 기후변화패키지’와 미국 ‘에너지 독립 및 보안법’에도 반영된 바 있다.

 내달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그린마케팅2009’에는 미국 방송광고 자율규제 기구인 ‘전국광고국(National Advertising Division)’ 데이비드 맬런 본부장이 연사로 참가한다. 특히 국내서 생소한 개념인 ‘그린워시’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그린워시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배출하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 광고를 통해 녹색으로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광고국은 그린워시에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되면 광고의 진실성·실증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점을 발견하면 광고주에게 정정광고를 게재하도록 지시한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저마다 녹색 이미지를 덧씌운 광고를 방송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같은 행사에 연사로 나설 스티브 비숍 ‘아이데오’사 그린디자인 최고책임자는 ‘차세대 그린마케팅’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데오는 미국에 본사를 둔 디자인 컨설팅 회사로 컴퓨터 마우스를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서는 현대카드·GS홈쇼핑·웅진코웨이의 브랜드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다음달 10일 전력거래소가 마련한 ‘2009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최대규모 전력시장인 미국 ‘PJM’의 테리 보스턴 사장이 한국을 찾는다. 보스턴 사장은 ‘스마트그리드와 전력시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마크 스피처 미국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커미셔너도 ‘스마트그리드,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가진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