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책자금 수요가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여전히 소극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관련 정부기관에 따르면 이달부터 추가경정예산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요 정책자금 집행을 재개한 가운데 5월분이 조기 접수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진공은 2·3월 신청 폭주로 마감됐던 창업초기기업육성자금(1500억원·이하 추경 예산), 개발기술사업화자금(300억원), 신성장기반자금(1200억원), 긴급경영안정자금(8000억원) 을 이달부터 지원하고 있다.
연초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예산이 일찍 소진되자, 이달부터는 4∼5개월에 걸쳐 나눠 집행키로 했다.
5월분은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의 5분의 1을 책정해 놨다. 하지만 이마저 신청자가 몰려 평균 2.26대 1로 조기 마감됐다. 자금별로는 신성장기반자금 신청자가 가장 많았다. 300억원이 배정됐지만 신청금액은 821억원에 이른다. 초기기업육성자금과 개발기술사업화자금도 2.68배와 2.32배가 초과 신청됐다.
이종철 중진공 자금기획팀장은 “신청현황을 보면 연초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꾸준히 몰리고 있다”며, 중기 자금 부족 사태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신용보증기관 보증 지원은 5월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많다. 보증 수요가 이달 감소세를 띤 것은 지난 2월 보증 기준을 완화하자, 기업들이 4∼5월분을 미리 신청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신용보증기금 5월 보증규모는 20일 현재 2조2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인 3조1382억원에 비해 적은 편이나, 신규보증 규모는 올들어 20일까지 1조77억원으로 지난해 5월의 7681억원 수준을 넘었다.
기보 보증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5월 보증실적은 22일 현재 1조1127억원으로 작년 동월 1조2884억원에 육박했다. 기보 보증 규모는 1월 5665억원에 불과했으나 2월 1조4221억원으로 늘었으며 3월과 4월에는 각각 2조4000억원과 2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이용훈 기보 보증부장은 “과거 4월 이후에 보증신청을 했던 기업들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앞서서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추이를 볼 때 다소 신청규모가 줄 수는 있지만 한동안은 이 규모의 신청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수요가 이처럼 줄지 않는 데에는 은행들의 소극적 중소기업 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1∼3월 매달 3조원대 증가(대출 잔액 기준)를 나타냈으나, 4월에는 2조원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중소기업 대출 순증 50조원 목표를 하향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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