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이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자산(Intellectual Property) 기업인 미국 킬로패스(Kilopass)와 손잡고 고집적 전력반도체용 IP를 국내에서 첫 개발키로 하는 등 전력반도체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로직 반도체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로 파운드리 사업 구조의 무게 중심를 이동키로 했다.
동부하이텍(대표 박용인 사장)은 세계 IP 3위 권내 업체인 미국 킬로패스와 공동 개발키로 한 IP는 전력반도체(PMIC) 등 아날로그 반도체에 내장하는 메모리 설계용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전원이 끊어져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Non-Volatile) 특징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동부하이텍은 팹리스 기업들이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IP를 토대로 전력반도체를 설계하면 IP를 개발하는 데 소요되던 수 개월의 기간을 단축, 고객 납기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뿐 만 아니라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또 양사의 이번 IP는 1비트에 2개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1비트에 1.5 트랜지스터를 사용, 메모리 크기를 약 30% 이상 축소할 수 있어 배터리 관리·전압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고집적의 전력반도체를 설계하는 데 적합하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원타임 프로그래머블(OTP) 기능을 내장, 일단 한번 정보를 기록하면 추가 기록이 불가능해져 정보 삭제·기억을 위한 부동 게이트(Floating Gate)를 별도 설계하지 않아도 돼 칩 제조 시간을 단축함은 물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하는 IP와 아날로그 회로·로직 회로·고 전압 소자 등을 원칩에서 제조 가능한 0.18㎛ 복합고전압소자(BCDMOS) 공정을 기반으로 전력용반도체·컨버터·LED 구동 칩 등의 단일 전력반도체를 넘어 고집적 전력반도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수민·서동규기자 smahn@etnews.co.kr